종로 경희궁 자이 상가에 오픈한 그림책방 사르르의 공간을 계획하고 가구를 제작해 드렸습니다.

유아에서부터 초등 저학년까지의 어린 아이들이 책을 읽고, 책을 사고, 미술놀이와 베이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 클래스를 진행하는 곳이에요.

완성해 드린 후 8개월 정도가 지나서 방문했어요 :) 

4평의 아주 작은 공간이었는데요, 다양한 활동을 수용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가구로 공간을 구획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입구 바로 앞의 책장은 판매하는 책을 모아둔 곳입니다. 

옆에는 의자를 두고 아이들이 편하게 책을 읽을 수도 있게 했어요.

입구 왼편으로 기존의 수도 파이프가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손을 씻을 수 있는 싱크대를 만들었고, 아래는 배관 및 큰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쇼윈도 바로 앞에 싱크대가 놓이기 때문에 시선을 가리면서 포스터를 돋보이게 붙여둘 수 있는 표지와 같은 파티션으로 처리를 했고요.

자연스럽게 간판의 역할을 하게 되는 위치입니다. 액티비티 클래스 안내도 붙여 두셨고요. 

바로 오른쪽에는 아주 좁고 얇은 선반장을 두어 그림책방의 성격을 보여주는 홍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선반장 뒷쪽은 아이들이 만든 공작물과 그림을 놓아두고 붙여두는 전시 공간이에요.

싱크대 상판은 완전 방수 마감을 해 드렸습니다.

나무에도 완전 방수 마감이 가능한데요, 다만 건조 시간이 충분히 필요해서 일반 제품보다 1~2주 정도 더 제작 기간이 필요해요.

두께가 올라가고 광택도 좀 더 반질반질한 느낌이 되지만, 아일랜드 조리대나 싱크대에는 꼭 필요한 작업입니다.

안쪽 공간은 액티비티를 진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활동을 위한 책상과 의자, 그리고 옆으로는 오븐과 냉장고, 각종 도구들을 수납하는 장이 있습니다. 

도잠키즈 라인보다는 조금 더 자란 친구들이 주 사용자였기 때문에 DOKI 책상 의자보다 미세하게 더 높은 규격입니다.

가정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불특정다수의 친구들이 더 많은 하중을 주게 될 우려가 있어 책상의 디자인은 GRIDA라는 제품으로 더 단단하게 보강된 형태입니다.

전자 제품과 각종 도구를 보관하는 수납장입니다. 

단순한 구조지만 깔끔하게 전선이 매립될 수 있도록 배선까지 설계하여 제작해 드렸어요.

입구 책장의 뒷면은 책상 뒤의 벽처럼 기능하는데요, 여기에도 보드처럼 엽서와 아이들 그림을 붙여 두셨어요.

도잠 제품의 마감은 마스킹테이프를 붙였다 떼도 자국이 남지 않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입구의 보드판도 실은 배전함을 가리는 용도였어요.

도잠 제품이 보드로 이용될 수 있는 특성을 잘 활용하셨어요.

한쪽 구석에는 운영자 님의 책상이 있습니다.

도잠의 HONZA 책상과 동일한 규격인데 앞쪽에 가림막을 추가해서 편안하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해 드렸어요.

안쪽에는 노트북과 공책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작지만 편리한 책상입니다. 

안쪽에 있는 책장은 클래스에 사용하는 책들이에요.

그 뒤로는 운영자 님이 잠시 휴식할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이 숨어 있어요. 

정말 오밀조밀하게 공간을 쪼개어 필요로 하는 모든 기능을 넣어 드렸어요 :)

전체 공간에서 유일하게 높은 전면 책장이에요. 

방문드린 시기가 막 가을이 되었을 때였기 때문에 가을에 대한 책들로 구성되어 있고, 함께 활동에 사용할 바구니도 놓아 두셨어요.

아이들과 건물 바로 뒤 작은 공원에 가서 낙엽과 도토리도 주워 와 활동의 재료로 사용하신다고 하네요.

계절에 맞게 다채로운 야외 활동을 기획하고 계셨어요.

자세히 살펴보면 전시된 책들도 계절감과 트렌드에 맞춰 계속 바꾸고 계신 것을 알 수 있어요.

정말 예쁜 팝업북이 많았답니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어떻게 계획하느냐에 따라 정말 알차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책방이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높이를 낮게 설계해서 어른들은 쉽게 서로 시선이 통하고 아이들은 편안하게 보호받는 기분이 들도록 했어요.

층고가 높고 벽면이 하얀 곳이어서 좁지만 답답해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들 그림을 잘 돋보이게 붙여 주셨어요.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영어책도 많고 영어 클래스도 함께 하고 계셔요.

아이들이 다양한 책을 문화로 접하며 어릴 때부터 책을 사랑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책 공간, 사르르 그림책방이었습니다 :)